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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바람…봄날의 점심 ‘눈길’
서한초 논설위원 | 승인2017.04.04 10:50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

<중략>

.....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 김윤아 <봄날은 간다> 중에서 -

 

지난 3일, 순천시 허가민원과 직원 31명이 동천변 장대공원에서 소풍을 가졌다.

바람이 볼을 간지럽힌다. 벚꽃은 어느새 속살을 드러내고 웃는다. 비온 뒤, 하늘은 깨끗하다. 겨우내 묵은 땅은 옷을 갈아입기 바쁘고, 나무들은 새로운 화장(化粧)을 한다. 바야흐로 봄이다. 봄봄봄 봄나들이에 발길을 얹어보았다.

 

봄날의 점심

벚꽃 바람을 안고 봄날의 오후를 만끽한다. 자연속에서의 점심. 이색적이었다. 정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상쾌한 한 끼와 함께 봄날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순천의 봄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지난 3일 순천시청 허가민원과의 이색적인 점심. 참여 직원은 총책 사무관을 포함해 모두 31명. 참여는 자율적이었다. 메뉴는 단 한 가지. 비빔밥이었다. 여러 가지 야채와 반찬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것이 허가민원과를 닮았다.

허가민원과는 순천시에서 가장 많은 담당(8개 계)을 지니고 있다. 또 업무도 가장 다양하다. 남녀노소의 비율도 복합적이다. 봄날의 비빔밥처럼 잘 어우러져 있다.

 

대금 부는 예인(藝人)

4년간 틈틈이 대금을 연마한 조준익 허가민원과장이

동료직원 앞에서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낭만자객처럼 무언가를 어깨로 가로질러 메는 조준익 과장. 봄날의 점심을 제안한 장본인이다.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바람을 염려했다. 바람이 불면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꺼내든 건 대금이었다.

31명의 직원들이 풀밭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한 끼의 식사를 한다. 항상 삼삼오오 식사를 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서로 얘기를 주고받고 담소도 나눈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존재를 확인하곤 한다.

식사가 끝이 나고 조 과장은 대금을 꺼내들었다. 수줍은 대금소리는 바람과 어우러졌다. 바람은 강바람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사람과 자연은 하나다. 이색적인 식사와 독특한 예인(藝人)을 만나 하루가 즐거웠다.

 

눈을 감으면

많은 것들이 변했다. 식사하는 내내 가수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가 입안에서 흥얼거려 졌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그리운 것들이 있다. 어릴적 기억들이 있다. 살아 온 추억들이 있다.

사시사철 순천의 기억은 따뜻했다. 아련한 흑백사진 같은 기억속에는 아름다워서 슬픈 사연들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변해야만 했던 것들. 부득이 하게 떠나보내야 했던 사람들. 또 떠나야 했던 사람들.

공직사회가 그렇다.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떠난 사람이 다시 굴레를 찾기는 어렵다. 눈을 감으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사람에게 쪽편지를 보내는 건 어떨까. 자연속에서 이색적인 봄날의 점심을 먹으며 떠오른 단상(斷想)이다.


서한초 논설위원  tangchos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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