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여자중학교(교장 전형권)는 그동안 숙원이던 교문 앞 진입도로 일대 교통안전을 위한 학생 보행로 확보 문제가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인다고 밝혔다.

광양여중 안전등굣길 관련 사진 / 전남교육청 제공
광양여중 안전등굣길 관련 사진 / 전남교육청 제공

광양읍 칠성리에 위치한 광양여중 정문 진입로(광양시 광양읍 남등1길 72-4) 일대 50m 구간은 2009년 지금의 후문에서 이곳으로 교문이 이설된 이후로 아직까지 차도만 있고 보행로(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은 중앙선 없는 차도로 통행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등하교 시간대가 되면 수백명의 학생들이 통행 차량과 뒤얽혀 차량 사이를 오가는가 하면, 폭우 시 침수된 차도로 통행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일부 학생들은 차량을 피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 위험까지 노출되기도 했다. 더욱이 정문 진입로 갓길의 밤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출퇴근 시 교통 불편이 가중되고, 학생 수송버스와 소방차 등 대형차량 진입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학교측은 지난 해부터 학생 교통안전과 차량 통행 불편 해소를 위해 광양시와 경찰서 등 관계기관에 교문 앞 교차로 신호등과 횡단보도 추가 설치, 진입로 주변 학생 안전 통행로 확보 및 주정차 금지 시설 설치 등을 건의해왔다.

이후 현장을 방문한 광양시와 경찰서 측의 협조로 횡단보도가 추가 설치되는 등 부분적인 개선을 이뤄냈으나, 막상 숙원이었던 진입로 주변 학생 안전통행로(인도) 설치 문제는 관련 규정 미흡과 예산 확보 등의 이유로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에 학교측은 전남도의회 의원 등 관계기관과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한 노력을 전개했고, 그 첫 단추로서 전남자치경찰위원회의 제안에 따라‘광양여중 진입로 학생 교통안전시설 확충을 위한 시민연구반 TF팀’(시민연구반)을 조직․운영해왔다.

시민연구반은 도민이 직접 생활 속에서 지역사회 문제를 찾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전남자치경찰위원회가 올해 출범시킨‘전남자치경찰 치안리빙맵’방식에 따라 도입된 제도이다. 이에 따라 광양여자중학교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현수막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통학로 교통안전시설 확충을 위한 시민연구반 모집을 시작했다.

학교측은 이렇게 구성된 시민연구반을 중심으로 통학로 개선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는데, 여기에는 학교장, 운영위원장, 학생회장, 학부모회장과 이해당사자 주민(이장, 인근 주민 대표), 그리고 전남경찰청, 전남자치경찰위원회, 광양경찰서, 광양시,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 담당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동안 몇 차례 협의와 간담회를 갖고 현장 실사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논의해 왔다.

11월 1일, 광양여중 교장실에서 열린 시민연구반 2차 간담회에서 TF팀 참석자들은 오랜 논의끝에 주민 불편 해소와 학생 교통안전을 위해 정문 진입로 우측에 학생보행로 설치와 도로 양측 주차금지표시를 하기로 합의했다.

전형권 교장은, “생활 불편을 둘러싼 민원 해결에 있어, 과거처럼 어느 한쪽이 민원을 제기하면 관청에서 단지 수용 여부만을 통지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치안 리빙맵 사업처럼 도민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에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주민들의 자치와 협업 역량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에 따르면, 향후 광양시, 광양경찰서 등과 함께 학교 주변 교통안전 최종 로드맵이 완성되면, 학생 통학불편과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호남정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